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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인공막 탈장수술' 부작용 0%에 도전
보도일 2016.10.31
기사URL http://news.joins.com/article/20800056
내용

[건강한 당신] ‘무인공막 탈장 수술’ 부작용 0%에 도전 

 

 

굿닥터베스트클리닉│기쁨병원 강윤식 원장

 

기쁨병원 강윤식(외과 전문의) 원장은 1990년부터 대장·항문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외골수 의사’다. 하나의 질환을 한 병원에서 끝까지 책임진다”는 신념으로 국내 탈장 치료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탈장은 배 속에서 장기를 감싼 근육(복벽)에 구멍이 생겨 장기가 밀려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사타구니·배꼽·허벅지 쪽에 혹 같은 게 만져진다면 의심해야 한다. 자연적으로 치료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틈이 벌어져 탈장 횟수와 지속 시간이 늘어난다. 복통·소화불량으로 일상생활을 방해하고 남성의 경우 고환 기능 장애나 고환암의 원인이 돼 빠른 처치가 필수다.

탈장 수술은 까다로운 편이다. 보통 인공막을 이용해 복벽을 튼튼하게 만드는데, 구멍은 그대로 두기 때문에 재발률이 2~5%나 된다. 세균 감염, 장기 손상, 만성통증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합성 화학물질인 인공막이 조직 손상을 일으키거나 주변을 압박하면서 생기는 문제다. 강 원장은 “인공막 탈장 수술 후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윤식 원장은 2013년 ‘무(無)인공막 탈장 수술’을 개발했다. 3cm의 최소 절개 후 탈장된 근육의 틈을 직접 봉합하는 방식이다. 탈장 부위의 해부학적 구조를 완벽히 이해해야만 가능하다. 절개식·복강경 인공막 수술과 비교해 각각 10분, 30분 이상 수술 시간이 짧다.

기존 탈장 수술은 대부분 척추나 전신마취를 해야 해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 선택하기가 어려웠다. 무인공막 탈장 수술은 국소마취 상태에서 진행해 부작용이 거의 없고, 수술 후 이틀 안에 퇴원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강 원장이 지금까지 4000명 이상의 환자에게 무인공막 탈장 수술을 집도한 결과 재발률은 0.2%에 불과했다.

이런 성과는 수십 년간 ‘뚝심 의료’로 얻은 성공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다. 강 원장은 90년 대장·항문병원인 서울외과(현재 대항병원)를 개원한 뒤 대장내시경 클리닉, 탈장 수술 센터를 선도적으로 개설하며 관련 분야 연구를 이끌고 있다. 기쁨병원은 최근 외과수술 병원으로선 이례적으로 탈장 수술 1만례를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환자와의 소통에도 힘쓴다. 대화 내용이나 수술 시 느낀 점, 치료 계획 등을 꼼꼼히 일기에 기록한 뒤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자신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정보의 보고(寶庫)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가 2012년 개설한 블로그 ‘강윤식 원장의 진료일기’는 10월 현재 전체 방문자 수 87만5000명을 돌파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